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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데리고 시댁쪽으로 와서 살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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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인드헤럴드 2025. 1. 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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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얼마안되서 임신해서 결혼한지 2년 조금 안됐지만 돌아기 키우고 있어요.
2년이면 어떤부부한테는 신혼이겠지만 저는 아이를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게 하고싶단 생각으로 꾸역꾸역 애아빠란 인간이랑 살았네요.
물론 중간중간 제발 이혼하자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아이생각해서 여러번 마음을 다잡았네요

애때문에 억지로 사는 여자들 이유는 거기서 거기겠지만 저의경우 돈문제, 술문제, 육아참여 거의 제로
세가지가 주된이유였어요

그외 자잘한 문제는 하룻밤사이에도 냉장고 10번도 더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뭐 마시고 바닥에 떨어진거 대충닦아서 끈적거리게 해놓고(얘기해도 안바뀜)
밤에 수시로 그렇게 뭘마시니 화장실도 엄청 자주가죠
참고로 당뇨는 없고 술을 그리 쳐먹으니 목이 마르죠

냉장고문이나 살살 여닫으면 몰라요,
화장실갈때 조용히나 가면 아기랑 다른방에서 문닫고 따로자는 제가 밤에 그인간이 얼마나 냉장고 문 열어제끼는지 화장실 얼마나 가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야밤에도 쾅쾅!!쿵쿵!!

이거 되게 사소한것같죠?? 같이사는 사람이 밤마다 매일 저지랄하면 진짜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여튼 위에 말했던 돈문제로 남편이 이미 저한테서, 그리고 저희 친정한테 돈은 진작빌렸고 자기벌이로는 은행 대출이자내기도 벅차서 생활비 못받은지는 오래됐어요.
저나 친정에서 빌려간돈도 못갚고 있고요

남편이 돈다 까쳐먹고 돌도안된 아기데리고 월세로 이사왔구요ㅠ
월세는 무조건 남편이 부담하고 있고요. 지가 까먹은 돈이 있으니

시댁은 이런사정을 알고 저희가족 시댁쪽 지방내려와서 살면 집도 얻어주고 남편이 시아버지 일 같이하면 월급도 주고 일하면서 목돈생기면 그것도 챙겨주시겠다 합니다.
그럼 차근차근 돈도갚고 좀 낫지않겠냐고..

그리고 애기도 봐준다고 저 복직하면 훨씬 수월하지 않겠냐고 그쪽으로 내려오라고 합니다.

전 아예 연고지도 없고 무엇보다 전 그돈 구경조차도 못했는데 남편새끼가 혼자 억단위로 돈 다까먹고나서 형편안좋아졌는데 제가 왜 그런 촌구석으로 애기까지 데려가서 살아야하죠?

그래서 난 연고지도 없는 지방가서 살 생각 전혀없으니
혼자 가라그랬어요
그럼 시댁에서도 굳이 목돈들여 집얻어줄 필요없고 남편만 자기가 어릴때부터 살던 시댁에서 살면 되고 일하면서 돈벌면 그걸로 월세내고 벌여놓은 빚도 갚고 하면되죠.

그리고 꼴보기싫어서 같이 살기싫고 혼인신고도 안했는데 이참에 그냥 영원히 따로살고 싶어서요.

남편도 지금벌이로는 감당이 안되고 시아버지 밑에서 일하면 지금보다는 돈 더 주겠다 싶은지 혼자라도 갈 모양이더라구요.
그런 뉘앙스를 보이니 저도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꽉 막혔던 속에서 한줄기 숨길이 트이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 제 스스로를 보며 내가 살길은 저인간이랑 따로사는거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자기혼자만 내려가겠다 시댁에 얘기했더니 시모가 아주 난리가 났네요
부부가 따로살면 절대 안된다부터 시작해서
애를 생각해라 애가 1년에 아빠를 몇번이나 보겠냐 아빠없이 크는거나 마찬가지다
돈문제는 열심히 벌어서 차차 해결하면 된다
상황이 좀 나아지면 남편도 속상한게 덜해서 술을 덜마실거라나ㅋㅋㅋㅋ
애생각해서 참고, 이해하고 또 포기할건 포기하라네요.

와서 살기만하면 집얻어줘, 애봐줘, 남편한테 월급도 주지 뭐가 고민이냐고 하는데
제가 황금조건을 두고 고집부리는 건가요?
전 시댁쪽 내려가 살면 얼마나 더 자주 접촉하고 왕래하고 연락하고 그럴까 그것도 걱정이거든요

아이키울때 목욕, 재우기, 이유식만들고 밥먹이기, 아기빨래 등등 99프로 제가해요 근데 가끔 손하나가 아쉽고 아빠없이 키우고싶지 않아서, 그리고 이혼하면 그동안 빌려간돈 더 안갚을거 같아서 꾸역꾸역 살았어요

이젠정말 꼴보기 싫어요.
그동안 빌린돈이나 뱉어내고 제인생에서 증발해줬으면 좋겠어요

추가))
지금상황에서 제 하소연겸 많은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었는데 혼인신고 안한거에 생각보다 많은댓글을 주셨네요..

결혼하고 얼마안있다가 임신했고 결혼하고 처음엔 안그러더니 남편의 점점 답없는 모습에 혼인신고는 급한거아니니 좀 더 있다하자 했어요.

아이는 제 밑으로 되어있고 혼인신고를 안했으니 법적으로 미혼모가 맞네요. 미혼모 혜택 받을거 받으면서 남미새라느니..그런댓글이 있는데 미혼모 혜택 받고 있지도 않고 뭐가 있는지도 몰라요.
혼인신고 안했어도 아이기준으로 가족관계 증명서 떼면 부에 남편이름 모에 제이름 떠요.
제 기준으로 등본떼면 저랑 아이만 나오구요.

집은 남편앞으로 사주신다는게 아니고 전세를 얻어주신다는겁니다.

그리고 남편돈으로는 살고싶고 남편이랑은 같이살고싫은게 아니에요 지금도 생활비 한푼못받고 제 육아휴직급여랑 정부에서 나온 부모급여로 살고있어요
남편은 지때문에 월세살고 있으니 오로지 월세만 부담하구요 친정부모님은 이런상황을 알고 혹시 헤어지게 되면 아이랑 친정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갈 모양이던데 시모가 난리치니 혹시 안갈까봐 속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