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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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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인드헤럴드 2025. 1.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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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형제, 친구, 애인한테도 말 못할 도박중독자가 되었습니다.

30까지 1억 모으겠다는 다짐으로 28까지 5000만원 정도 모았었어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키움증권의 실시간 순위탭을 보다가 하루에 200~300프로 오르는 종목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100만원 정도 단타로 하면 5만원은 벌겠지하고 시작했다가 점점 욕심이 가득해져서 시드 전체를 들어가서 단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만에 5~600만원 벌다가 10분만에 그만큼 잃기도 하고..
내가 산 종목이 떨어지는데 옆에 종목은 오르면 종목 체인지했다가 또 잃고..

6시에 애프터장 열리면 그때부터 집 바닥에 누워서 하루종일 MTS만 쳐다봤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돈은 다 잃었고요,
조금 정신 차리고 살다가 대출이 보이더라고요.
대출해서 미국주식 단타를 또 시작했어요.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코인이 불장이라길래 코인도 들어갔다가 다 잃었어요.
하루만 지나고 보면 다시 올랐을 얘들인데, 당장의 수익에 급급해하며 매매를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현재 대출이 -8000만원인데, 통장 잔고와 증권 계좌에는 도합 500만원이 있어요.
뱅크샐러드에 연령대 자산 평균을 보면 제가 꼴찌네요 상위 100프로.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다가, 당장 다음주에 나가야 할 카드값이 내 통장에 없다는 사실에 문득 섬뜩해져서 푸념글 하나 올려봅니다.

이 사실을 아는 친구가 딱 하나 있는데요, 그 친구는 제가 대출이 3000만원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추가 대출을 받았다고 말도 못하겠네요.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보라는 친구의 말에 치료 받을 것까지는 아니다. 라고 자위했던 과거의 제가 참 부끄러워요.

따끔한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지만, 자살해라라는 욕설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