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 결혼 앞두고 있는 예신인데 남자친구(예랑이)랑 결혼 준비 문제로 심하게 다투고
진심 파혼 생각까지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말로만 들었지 나도 내가 이렇게 파혼을 고민하게 될 줄은.. 하.. ㅜㅜㅋㅋㅋ
나랑 남자친구는 동갑내기고 2년 연애 후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한 케이스임
평소에도 서로 큰 싸움 없이 잘 지냈고 결혼 준비할 때도 둘 다 크게 바라는 게 없어서 무난하게 진행했어
결혼식 장소랑 스드메 계약도 끝냈고 최대한 금액 싸게 가고 싶어서
신혼여행 티켓까지 미리 끊어 둔 상태..ㅋㅋ(둘 다 돈 많이 쓰는 거 싫어함)
그리고 나는 서울 토박이, 남자친구는 고향이 부산이라
서울까지 오시는 하객분들을 위해 버스도 대절해야 하는데
전세 버스 중개 플랫폼 후기가 괜찮아서 그걸로 좀 알아보고 있었음
문제는 남자친구 어머님이 부산에서 큰 교회를 오래 다니신 분이라
교회 지인분들 다 초대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하객수가 너무 많아지는 거임
내 입장은 버스 대절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양해 구하고 좀 추려서(?) 초대하면 안 되냐 였고
남자친구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고 게다가 어머님께서 지금까지 낸 비용도 있고 하니
그렇게까지 대절 비용을 아끼려고 전전긍긍하지 말자였어
물론 그만큼 축의금도 들어오겠지만 내가 봤을 땐 버스 대절 비용이며 식사 비용 따져 봤을 때
훨씬 더 마이너스인 것 같거든…ㅠㅠㅠㅠ
내 입장에선 이렇게 추가 비용을 써야하는 게 납득이 안 되고(참고로 난 무교)
남자친구는 이제 가족이니까 이런 부분도 다 이해하고 가야 하지 않냐면서
본인 가족 문제(?)에 내가 돈 가지고 뭐라 하는 게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는 입장임……
(이 말 듣고 나도 기분 너무 안 좋았어)
아무튼 이번 문제로 거의 처음으로 크게 다투면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실감함
이전까지는 둘 다 좋게 좋게 넘어가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싸운 날부터 지금까지 서로 연락도 안 하고 있어
이게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 가니까 정말 이대로 결혼해도 괜찮을지 심각하게 걱정되거든..ㅠㅠ
이렇게까지 합의가 안 되는 남자랑 결혼하는 게 진짜 맞나 싶고…
이번에 누가 양보를 한다고 한들 이런 갈등이 앞으로 또 없으리란 보장도 없고……????
나도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그렇다고 양보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먼저 연락하기 싫은데
막상 이렇게 결혼 엎어도 되나… 싶어서 혼자 전세 버스 견적 마저 알아보고 있는 내가 현타옴..ㅋㅋ
진짜 이런 상황에서도 결혼을 진행해야 할까????
아니면 늦지 않았을 때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타이밍일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