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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 알면서 내 임신 소식 닥달하는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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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toinside 2025. 4. 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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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에 쓴 글이라 관심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댓글 몇개만 달려도 좋겠다 싶었어요..
일단 생략된 부분이 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친부는 교도소 가면서 이혼 했어요 제 인생에서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있어서 글 쓸 때 이부분 생각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저 6학년 때 엄마 재혼 하셨어요
혼란 드려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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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결혼 2년차 되는 여자에요
일단 글이 길어질 관계로 음슴체로 적을게요..

제목에 과거라고 한 부분부터 얘기 하자면
내 기억엔 초2 때부터 친부의 성ㅍㅎ 시작한 걸로 기억됨. 그러다 초5 때 하의 다 벗겨진 채로 성폭행 당한다고 외치며 대문 밖으로 탈출함.
골목에 지나던 어른들이 목격하고 나 도와주셨고.. 어른들의 도움으로 경찰서에 감.. 가서 진술하던 중에 엄마가 왔고, 그제서야 내가 당하고 있던 걸 아셨음.. 내가 초2 때부터 당했다고 한 말은 엄마가 부정했음.. "내가 집에 있었을건데 어떻게 그런 일을 몰랐겠냐"며..


무튼 친부는 그대로 교도소에 갔고 그 이후 우리 가족은 그 사건에 대해 일절 말 안 했음. 나도 당해오던 때처럼 아무 일 없던 척 살던대로 그대로 살아왔음.

이게 내 과거임..


그러고 아무일 없던 척, 평범한 척 지내니 어느정도 잊고 살았고, 그러다 보니 30대가 되고, 결혼도 했음..
다만 __리스인 편임.. 남편의 유일한 불만임.. 남편은 모르니까..

무튼 그래도 아예 관계는 안 하는 게 아니라서 임신도 했었는데 2번 임신에 2번 다 유산 했음..

유산 한 지 2~3개월 된 시점에 친정 갔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엄마가 임신 얘기를 하기 시작하심..
"너 나이도 있는데 얼른 애 낳아라", "임신 소식 없냐" 등등..
거기에 올케랑 나랑 엄마 아빠 있는 자리에서 엄마가 나랑 올케를 번갈아 쳐다보며 "둘 중에 누가 먼저 애 가지려나~?" 까지...

이게 유산 한 지 3개월도 안 지난 시점...
이때 회사 사정과 상사의 압박으로 일도 무리하게 해서 몸도 망가진 상태라 임신을 더 미루면서 우울증까지 심하게 옴..

점입가경으로 올케가 임신을 함..
엄마는 이 소식을 나한테 알리며 "넌 임신 소식 없냐"고 또 물어봄..
결국 쌓인 게 터져서
"엄마.. 제발.. 말 하기 전에 딸 마음이 어떨 지 생각 하고 말 하라고, 내 마음 상태가 어떨지 생각 안 하냐고.. 나 힘들다고" 함..

그 와중에 엄마는 "넌 임신을 해도 말을 안 해주니 너의 상태를 몰라서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다"로 반박..

하..... 아니 임밍아웃 하려던 주수 전에 애가 떠나는데, 임밍아웃 하기도 전에 유산끼가 보이는데 어떻게 임밍아웃 할 생각을 해요..

현 상황이 여기까지임..

지금 나는 일주일에 3번정도는 악몽 꿈..
엄마가 나 쫒거나 닥달하는 꿈, 엄마 전화 왔는데 난 무서워 하는 꿈.. 이 전화를 받으면 엄마는 무슨 막말을 할까 하는 생각을 꿈에서 함...

거기에다 알콜 중독인 오빠랑은 말도 안 하고 연락도 안 하고 사는데, 오빠가 본인 자식이라고 나한테 아무말 없이 초음파 사진까지 보내줌..
(오빠에 대한 일화는 여기까지.. 오빠 얘기까지 하면.. 답 없음)

친정에는 부모님+오빠내외가 살고 나 혼자 멀리 떨어진 타지 사는데(이미 결혼 전에 가족한테 질린 상태여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살고 싶었음).. 내가 스스로 멀리 떨어지긴 했지만.. 자기네들끼리 잘 사는 모습을 보니.. 난 이 가족 구성원이 아니구나 싶음...

오빠의 술꼬장으로 힘들어 하던 엄마를 위해 여행 시켜주고, 하소연 다 들어줬던 난 뭔가.. 그저 현타 옴.

난 가족들이 슬퍼할까봐 최대한 내 감정 다 숨기고, 착한 딸, 혼자서도 잘 크는 딸, 동생으로 자랐고, 반면에 오빠는 싸우고 다니고, 성인 되서는 술 마시고 경찰서 왔다갔다 해서 엄마가 오빠만 신경 쓰고 살았음..
그래서 아직도 오빠네 끼고 살고있고.. 나이 40인데 아직도 지 밥 차려먹은 적 1도 없음..

내가 아무리 개인주의자고, 독립적이라지만.. 내가 왜.. 이따위로 살아왔는지 현타도 오고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함.. 나도 아프다, 나도 힘들다고 말 하고 여느 아이들처럼 징징대고 살 걸.. 여느 막내처럼..

엄마는 나 과거에 그런 일 당한 거 알면서.. 미안하다고 했으면서 손주 보고싶은 마음에 내 생각도 안 하고 본인 감정대로, 마음대로 할 말 다 하는 게 더 화나고, 가족이 남보다 못한 거 같음..
사회생활 하며 최악의 사람들 겪으면서, 위경련 달고 살았어도 그들에 대한 악몽은 1도 꾼 적 없음..

그 최악이였던 사람들 보다 가족이 날 더 힘들게 함..
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이런 일 다 겪었으면서 미련하게 가족애가 그립고 가족이 보고싶음.... 가족 안의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서.. 그래서 내가 더 불쌍함.. 이런 가족이여도 보고싶어하는 내가..

그래서 엄마랑 풀고싶음... 그러나 엄마랑 푸는 과정에 또 엄청난 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낼 자신이 없음... 그러고 사이 더 틀어지면 어떡함...

내가 제3자의 입장이 될 수 없는 상황인데.. 다른 분들은 제 입장에서 어떻게 할 거 같나요..? 어떻게 해야 현명할까요..?

긴 하소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